아빠 닮았네 엄마 닮았네
늘 시간에 쫓기며 산다.
버릇처럼
"애들 밥챙겨야 한다"
버릇처럼
"집집집,애들애들애들"
남들도 이제 버릇으로 본다.
나도 버릇인것 같다.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이다.
친구ㅡㄴ
"내버려둬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도록 내버려둬
너도 일하잖아"
라고 핑계대는 나에게 같이 놀자라고
핀잔을 주지만
왠지 나는 자꾸 핑계를 댄다.
애들 때문이라고
공부도 애들 스스로 하고
옷도 애들스스로 꾸며입건만
어째 내뱉는 말은 전부 애들이니
변명으로만 보면 보면
너무 훌륭한
너무 자애롭고
너무 이타적인
어머니로 착각할 꺼같다.
베풀기보다
남들에게 자랑거리이고 싶은
그런 욕망덩이 엄마일뿐인데
아들이 그래도 울 부부보다 나아
오늘은 강력히
유전자 검사해봐야 겠다고
머리카락을 뽑아
국가수에 보내야 한다고
우스개 소리를했다.
오늘 밤은
욕실에서 같이
아들이랑 나란히 양치질을 했다.
둘다 서로를 배려해서인지
머뭇거리다 먼저 세면대 물을 받지 못하자
동시에 각자 오른쪽 상의에
양치물을 흘렸다.
순간
아들의 얼굴
엄마와 같다는 그 눈빛에
내가 먼저 말을 했다.
"유전자 검사 안해도 되겠다"
그런 아이가 내눈을 바라본다
"엄니ㅡ 양치끝나고
옆으로 입을 벌려 이빨 검사하지요"
나는 그 의미가 뭔지 몰라 머뭇거렸다.
아이 눈빛이
"맞다고 해요"라고 하는것 같아
"응"
이라고 했다.
아들은 또한번 동질감을 느끼며
아버지에게 쪼르르 달려가 자랑한다.
"아버지
나 유전자 검사안해도 되요
엄니랑 양치질 양치물흘리는 위치도 똑같잖아요
또 양치 끝나고 입별려 이빨 검사하는 것도 똑같잖아요"
애들의 마음은 저만큼 순수한데
나는 얼만큼 순수하게 애들을 대할까
노력도 하지 않고 성적이 나쁘다고 소리지르고
내가 정리하지 못하면서
딸아이 정리안한다고 소리치고
남편과 말다툼하면
버릇처럼 아이에게 소리지른다.
이런 엄마지만
그래도 양치물이 같은 곳에
흐른다는 그 닮음이 좋아
달려가 아버지에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
이게 진정 행복인가보다.
내 비록 버릇처럼
"아이들때문에"
라고 하지만,
내 마음은
아이들이 나의 이유고 싶다
엄니가 직장에서 매여있어도
엄니를 위해서
엄미를 생각한
아이들을 생각하니
엄니로서 부끄러워진다.
딸아이는 배에 작은 점이
아버지와 같이 있다고 좋아하고
아들은
양치물이 같이 흐른다고 좋아한다.
내 편에 서서
나를 기대고 선 아이들의 생각하면
이세상 무엇도 다 견딜꺼 같다.
아들아 딸아
내 삶의 이유가
너희들 때문인 것은
변명인지 , 참인지 나도 잘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며 살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란다.
너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유이고
나의 삶이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