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독일과 스페인의 4강전 경기를 보고

마루치아라치맘 2010. 7. 10. 14:29

개인적으로 월드컵 경기에 매료되어 있다.

열두살, 열네살 아이들이랑 한국을 응원하는 시간은 세상 어떤 시간보다고 재미있고 신난다.

아쉽게도 한국이 8강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박지성, 박주영, 이영표, 차두리, 이청용,이정수 등 정말 열심히 뛰었다.

 

8강에는 남미가 유달리 많이 올라갔다. 같은 사무실 직원들은 모두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우승후보로 점찍었지만 , 독문학을 전공한 나는 독일사랑을 지울수 없어 독일을 점찍었다.

그래서 독일과 스페인 경기에서 나는 독일이 이기기를 손꼽아 기대했다.

새벽 깊은 시간 잠을 깨고 독일과 스페인경기를 혼자 보았다.

 

1골을 주고나서 독일선수들은 너무 처절했다.

 

 

 

 멋쟁이 독일감독"요아힘외브" 의 애닯아 하는 모습

독일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은 처절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지는데...'

그 마음으로 25분, 24분,...기어이 1분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사그라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서웠다. 3분간의 스페어 시간은

그 1분 1초는 ...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는 싸움이란 것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승리를 한 팀, 국민들은 축배의 잔을 마시고,

패배를 한 팀, 국민들은 억울하과 아쉬움의 잔을 마신다.

 

정말 종이 한장 차이인 실력.

실력 보다는 운이 더 많이 좌우되는 월드컵 경기

 

어쩌면 그것이 인생인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똑같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노력하면 비슷한 경지에 이르고

그날 그날의운, 심판의 손 등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무기력한 전차부대는 그렇게 힘없이 무너졌다.

초반부터 힘들게 올라왔던 스페인이 오히려

활당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실력만으로 살수 없다는 것을 월드컵경기를 보면서 느꼈다.

아무리 빽이 없고, 아무리 갖춘것이 없는 자일지라도

노력하면 한번쯤은 행운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우리나라도 다음 월드컵때에는 4강, 결승에 나갈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빙상경기에는 무지했던 우리가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5위를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월드컵에 나가 별과 같은 나라들과 붙어

싸우는 모습은 정말 "이기자 대한건아"였다.

 

축구는 전쟁을 상징하는 스포츠라고 한다.

나는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를 보면서

후반전 남은 시간을 카운터 다운하는 독일 선수들, 감독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그 시간은

말기암 환자가 죽음을 앞두고

복수를 빼는 모습과 같았다.

그것은 죽음에 이르는 병을 처절하게 앓고 있다.

한정된 시간앞에서 누운 암환자의 모습은 처절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픔보다 죽음이 다가와 있는 것 때문에 더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순간 나는 두려웠다.

그것이 인생이고

인생은 전쟁이기 때문이다.

승자만 남고 패자는 사라지는 인생

독일도 사라졌다

이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만 월드컵에 활성화되어있다.

북한은 제일 먼저 비활성화되었고,

한국, 일본, 영국, 미국,하나 하나 비활성화되었다.

 

만약 내가 사회에서  자꾸 비활성화 되어 간다면

나는 정말 자살을 꿈꾸지 않을까

그런 잔인한 생각을 해본다.

자꾸 자꾸 내가 살아있음을 나타내야 한다.

나를 이세상에서 활성화 시켜 나가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검정옷을 입으면 내가 죽은것 처럼 느껴진다.

좀 더 밝은 옷을 입고 나를 나타내야겠다.

자꾸 나타내다 보면 나의 존재감이 힘으로

다시 나에게 돌아오리라.....

독일의잔인한 패배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어쨌던 이세상은 싸움이다.

어쨌던 이긴자만이 들어가야 한다.

이겨야 한다. 가난도 이겨야 하고, 무식도 이겨야 하고, 먹고싶은 것도 이겨야 하고,화냄도 이겨야 한다.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않는 것은 패배자가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아..

'내일새벽 독일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보아야지'

이번에는 독일 꼭 이겨야지

독일의 자존심 크로제가 다승골등 기록을 만들어야지

 

독일의 마지막 모습을 기대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