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하루
아이들이 방학을 하였다
진앤산도 방학때
애들에게 바빠 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을 시키고 싶어
이리 ㅣ저리 머리를 짰다
세계사, 지리사를 듣고,
하모티카를 불고
미술을 그리고,
영어, 컴, 태권을 한다.
ㅋㅋ
내 욕심같아서는 더 많이 해주고 싶지만
아직 역량이 다하지 못한다.
학군때문에 9월말이면
우리 예진이 정들었던 천내 초등도 떠난다.
졸업사진도 찍어 놓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예전 친정부모님
자식 공부시킨다고 논판돈
삼백만원을 밥솥에 안고 북부정류장에서 내렸던 우리 가족 이야기
처럼
나도 결혼하여 보다 나은 학군을 위해
퇴직금을 저당잡혀
정든 화원을 떠난다.
방학이다.
야구에 미친 우리 야돌 진산이가
아침에 나의 눈을 보며
"머니 야구 보러 한번만 가자 소원이예요"
그 눈빛이 아침내내 눈에 거슬려
아이들을 데리고 야구장에 갔다.
재미있었다.
삼성 덕아웃이 3루인데 자리가 없어 1루 내야지정석에 갔더니
너무 재미가 없어 아이들은 3루에 원정가서
치어걸과 응원대의 장단에 맞추어 놀았다.
나오면서 싸인을 받을려고 삼성차앞에서 기다리던 진산진진
앞에 일하는 사람
진산이 보고
"얘 너 글러브 잡아봐 공줘봐"한다.
진산 왈
"공없어요 공받을려고 글러브 가지고 온건데"
ㅋㅋ
공받기 위해 글러버와 잠자리채를 가지고 왔던 진산이는 끝내
빈글러브를들고 집에 와야 했다.
준비해가지 못한 싸인..
준비해온 여자팬들의 매직을 빌려
진산이는 글러브에 싸인받는 것에 성공한다.
아무리 싸인해달려고 해도 싸인해주지 않는 야구선수
진산이가 작아서
큰 사람들이 자꾸 새치기를 해서
글러버를 내미니 싸인을 쉽게 순간적으로 받아내기도 힘들어서
야구공과 종이를 내민 관객들에 자꾸 밀린다.
무직한 엄마 옆에서 나선다.
돌발 행동시작...
"여기 우리 애기요 글러블에 싸인좀해주세요 글러브에 싸인 좀해주세요"
ㅋㅋ
결국 글러브에 싸인받는 것 성공
45킬로그램의 위풍당당 진산이가 나에게 아기소리를 듣는 순간
ㅋㅋ
엄마의 미션이었지만
성공
멋진 하루
야구에 미쳐사는 아들의 모습이 신기해
어제는 인터넷으로 미국프로야구모자2개를 샀다
진앤산 야구모자 씌워주고 싶어서...
나도 국민학교 6학년때 야구에 미쳐 살았는데....
그 기분을 나는 알기 때문에
그런 열정은 아름다운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