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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 세상은 큰 놀이터다)를 읽고

마루치아라치맘 2009. 7. 12. 16:31

제목:세상은 큰 놀이터다.

작가: 김정산

"화랑세기는 한마디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관계의 보고 라 할수 있다.

인간세상의 수많은 관계가 빚어내느 소통의 예술, 온갖 다양한 커뮤티케이션의 집합체가 화랑세기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관계는 다양하고 복잡해진다. 과거에는 없던 관계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화랑세기에 묘사된 신라시대는 현대와 비교할때 오히려 더 복잡하다. 심할 경우에는 아무리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도 이해하기 어려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관계를 포용하는 현대 혹은 현대인의 성숙도가 신라사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로 모르겠다.

이 작품의 주인공 위화는 화랑세기 첫 장에 나오는 초대 풍월주로 화랑을 만든 인물이다. 화랑은 위화랑의 준말이고, 화랑도라는 명칭도 위화를 따르는 낭도에서 왔다. 시초에 화랑은 삶의 진리를 깨우쳐 인생을 즐기려는 풍류에서 출발했다. 풍류란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는 것만이 아니다. 삶을 즐기고 살아있음을 향유하려는 자세와 태도, 그에 따른 처세와 소통의 기술을 총칭하는 용어다....."

 

 

역사극이 많이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 자주 등장한 장희빈, 사도세자,민비, 흥선대원군, 이방원 등 모두 조선시대 여성들이 자식을 왕으로 만들게 하거나, 자신들이 권력을 잡고 싶어 왕에게 접근하여  왕중심으로 세상을 끌고 가는 내용의  드라마였다. 신하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 등  권력을 부르는 시대에 어울리는 소재였다.  이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왕권국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민주주의 과도기 정부이기 때문이다.

국민선거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으로 접어들면서 역사극의 소재는 각도가 많이 달라졌다. 이제까지 궁중 여인들이 왕을 꼬셔 왕으로 인해 권력을 잡는 그런 야사가 아니라 여인들이, 영웅이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왕은 엑스트라가 되었다. 지금까지 왕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그곳에 등장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극을 진행하였다, 얼마전 소중한 분을 잃었다. 선진민주국가에서는 "한국은 대통령에게 너무 권한이 많이 부여되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대장금(조선시대 여자 간호사), 다모(조선시대 여자 경찰) ,선덕여왕, 신돈 등이다. 또한 이제까지 왕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극이 아니라, 이순신, 광개토대왕, 고려시대 무신정권등을 다루며 민중이 이루는 역사를 다루었다.


 요즘 인기있는 선덕여왕을 보면서 미실이라는 존재를 보았다. 아무래도 이상하였다. 왕의 첩이고, 또 왕의 아들의 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서 보면 불륜인데, 신라시대에는 인정되는 것이다.


 너무 이상해서 의아해 하니 우리 집 이박사가 화랑세기를 읽어보라고 했다.


화랑은  위화를 따르는 낭도에서 나온 말이고, 위화는 초대 풍월주이다. 신라시대는 모계사회였다. 왕이 되는 조건도 아버지의 혈족보다는 어머니의 혈족을 우선시 하였다. 그것이 진골, 성골로 구별되었다.. 그래서 신라시대에는 왕과 아들, 며느리가 왕의 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왕의 첩이 아들의 첩이 되기도 한다. 미실은 위화와 오도에게서 난 딸 옥진과 영실사이에서 난 딸 묘도에게서 난 딸이다. 고로 어머니의 피가 왕족이지 못해서 왕후가 될수가 없었다. 위화는 원종과 각별한 사이였다. 원종의 첩 오도와 사랑을 하게 되었다.그래서 원종과 소원해졋다. 다시 원종은 오도와 위화사이에서 난  달 옥진을 첩으로 맞이하게 된다. 당시 신라시대는 모계사회라서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였다. 또한 진골, 성골을 따지기 때문에 왕가에서 피가 섞이게 되었다.

 위화는 풍류의 도를 아는 사람이었다. 한군데 머무르지 않고, 항상 자유롭게 생각을 하였다. 그런  그의 정신이 화랑도가 되어  화랑이 왕의 뒤에서 정치를 함께 이끌어 가게 된것이다.

 그리고 혈족은 어머니의 혈을 우선으로 이끌어 내려갔다. 나이등을 고려하지 않고, 남자에게 어울리는 여성이 첩이 되었다. 어머니같은 사람이 첩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여자도 나이가 들어서 젊은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하기도 했다. 왕이 첩을 가지게 될때도 왕후에게 허락을 얻어야 했다. 이것은 조선시대 소위 말하는 질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 여자가 남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 여인을 첩으로 인정해주는 것이었다. 물론 왕후도 왕후에게 맞는 남자를 사귀기도 했다.

 이상하지만 그 시대는 그것이 인정되는 시대였다. 현대사회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왕의 애첩이 되기 위해 어린여인을 취하던 왕의 모습, 그것이 사회의 모습이었다. 현대 결혼의 풍속도 연하가 많아지고 있다. 모계사회가 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초등학교 60명 교사중에 남선생님이 5명이 된다고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1부1처제가 유지될까 그런생각을 해본다.

 미실이가 펼치는 정치, 그 이면에 깔린 모계사회의 모습, 민주적인 통치방법등 신라시대는 이제까지 역사극과 많이 달랐다. 어쩌면 우리는 조선시대 풍습에 젖어 있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신하인 위화와 원종의 관계는 더이상 상명하복의 모습이 아니라 토론의 모습이었고, 똑같은 감정을 가진 평등한 인물로 표현되었다. 어쩌면 신라시대가 현재보다 더 남녀간 평등, 더 민주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제까지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들이 귀를 열고 있다. 대통령이 될때 공약이  더이상 공약이 되어선 안되고 실천되어져야 한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생활에 필요한  재산이외 재산을 교육재단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하였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더욱 더 국민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것이라 믿는다. 한 사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또 한사람을 맞이하는 정치가 아니라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할 일을 하는 대표자의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되어 가리라 믿는다. 그러면  신라가 이룩한 통일도 이루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