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짜증
한번씩 감정을 주체할수 없을때 집이 떠나갈듯 소리를 지른다.
그때 이유는 아이들이 정리를 안하고 공부를 안한다는 이유이다.
오늘도 나는 소리를 질렀다.
내마음은 분명 다른 것 때문에 화가났는데도
화는 아이들의 몫이다.
그래도 아이들의 행동은 변함이 없이 엉망이다
그래서 내마음이 편치 못했다.
화닥질이 나서 자전거를 타고 2시간이나 온동네를 다 돌아 다녔다.
그래도 화닥질이 풀리지 않는다.
김혜자의 "마더'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마더의 그 연기를 상상해본다. 내용은 어떤 것이지 모르지만 마더이기에 택한 일들이겠지. 김혜자처럼 그런 표정을 지어본다,.
22평 남짓한 아파트에 한번씩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경우에는 어지러운 것이 도구가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대상이 된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 가방 신발 수건 양말 책 그러면 집은 온통 난리가 난다.
그러면 숨어있던 박탈감이 폭발한다.
내 친구들 후배들은 나보다 좋은 아파트 새아파트에 사는데 ... 내심장은 벌겋게 타올라버린다
사는 것이 별거 아닌데도 이렇게 한번씩 내가 타는 것은 나의 욕심 때문인가
결혼하고 집에 대해 욕심이 없던 나였는데 애들이 커고 주위 사람들이 나보다 나은 집에 사는 것을 보니 이렇게 기가 죽는다
내가 이럴줄 몰랐는데 나도 여염집 아낙인가보다.
한번씩 감정을 주체할수 없을때 나의 약은 자는 것이다.
끊도 없이 잔다
오늘도 벌겋데 열받은 심장을 안고
벌건 대낮에 2시간을 넘게 자고 일어났다
아직도 온몸이 타고 있는 거 같다.
갑자기 모든 의욕이 없어진다
이사갈려고 그렇게 욕심을 부렸는데 놓일듯 놓이지않는 전세 앞에
점점 삶이 무력해지는 것을 보니 내가 참으로 비참해진다
아직도 이 박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
원초적으로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씩 다시 달아오른다.
더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