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입니다.

가난한 마음

마루치아라치맘 2009. 5. 22. 06:07

시인의 마음은

늘 가난합니다.

그래서 행복도 가지고 싶고

돈도 가지고 싶답니다.

 

그 무엇보다

시가 갖고 싶어 늘 고프답니다.

 

파헤쳐진 일상속에서

억울함과

고난

역경

명예에 굴하고

돈에 가로막힐때

 

시인의 마음은

시를 찾습니다.

한번씩

시를 토해내기 위해

마음이 빠알갛게 타오릅니다.

 

 

한번씩 눈물이

시어가 되어

내 입술로 토해낼때

시가 울음이 됩니다.

 

한번씩 기쁨이

시어가 되어

내 입술로 토해낼때

시가 웃고 있습니다.

 

시인의 마음에는

늘 가난합니다.

가난이 죄인지라

시인의 상처받은 마음은

 시로 생명을 잉태합니다.

 

시인의 마음은

마음이 고파야

시를 찾습니다.

마음이 배부르면

시가 되지 못하고

영혼이 상처를 받습니다.

 

시인이 찾는 언어는

아주 쉽고

아주 가까운 님들이

시어를 볼때

파노라마처럼

시인의 마음을

깨뚫어 보기를 바랍니다.

 

해를 바라는 마음 해바라기처럼

시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 시바라기

그 바램으로

그 욕심으로

시인은 오늘도

키보드를  칩니다.

 

조율을 하지 않아 묵직한

피아노에 벤 손가락

2벌씩 타자를 쳐서 익힌

자판의 실력의 시인은 손가락은

소리가 요란하기만 합니다.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고 빨라질수록

시인의 마음은 흥분됩니다.

빨간 마음이 되어

시인의 마음엔

키보드 한핵한핵마다

사랑과 정열을 쏟습니다.

 

시인의 마음은

시바라기 입니다.

시인의 마음은

님바라기 입니다.

 

오늘도 가난한 시인은

가난을 담고

빠알갛에 시를 써내려 갑니다.

시가 키보드속에

만들어질때

그 만들어진 시를

다시 펴볼때

시인의 마음은

시를 찾는 마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