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벽의 꿈

마루치아라치맘 2008. 10. 25. 21:13

꿈을 꾸었다.

그저께는 단속한다고 새벽2시에 들어오고

어제는 또 수배자 조사한다고 부산내려가서 저녁 8시에 고픈배를 움쳐쥐고 왔다

너무 고단해서인지 단숨에 잠을 잤다

물론 커피 진하게 한잔 마시고 잤다

커피는 나에게 배고프면 밥이고

피곤할때 피로제이다.

낙엽이 물드는 가을이면

커피향이 더욱 짙어지고 더 많이 찾게 된다.

커피를 마시고 모처럼 모처럼 길게 잠을 잤다

새벽 6시경이면 일어나 운동을 가는데

오늘은 7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새벽꿈이었다.

울 아버지

울 엄마 돌아가시고 2달만에 선봐서

일년도 안되어 결혼하셨다

아버지한테 엄마가 2달짜리도 안된다고 생각하고는

가출도 했다.

물론 하루밤 찜질방에서 새었지만

그때 충격은 너무 커고 아버지의 위선이 넘 싫었다.

그렇게 아버지와 벽을 쌓은지 10년도 더 되었다

물론 형식적인 행사에는 얼굴은 내미는 정도

다행히 새엄마는 순수한 분이셨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 잘맞추어 사신다.

너무 다른 모습으로 아버지는 생활하신다.

 

시간이 약인가

세월이 세월이 추억을 삼키는지

엄마는 내가슴에 묻어두었다.

아버지에게서는 물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었겠지만...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했다.

엄마에 대한 사연을 적은 것을 내밀었다.

가출담당자인 내가 대장을 정리하다 보니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것이다.

내용은 이랬다.

아버지가 묻어온 울 엄마를 이제서야 마음에서 떨치고

이제서야 엄마를 가출신고한다는 것이다.

신고들어온 것을 대장정리하다 발견하고 나는 너무 놀랍고 반가왔다.

 

꿈에서 깨어났다.

꿈속에서 많이 울었다.

아버지와 정말 마음으로 화해했다.

물론 꿈이지만

두달밖에 안되어 새여자 만난 울 아버지

쉰여섯에 돌아가신 엄마

그 것이 한되어

남자를 믿지 않는 내가

엄마 돌아가시고

결혼하여 내딸이 열한살이 된 지금

아버지가 꿈속에서

어머니 가출신고를 하셨다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나도 모른다.

그런데 자꾸 슬프다

그리고 감동이 된다.

내 가슴속에 묻어둔 엄마의 한인가

엄마를 가슴에 둔 아버지의 편지가

가출신고 사연에 끼어있었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꿈이 만약 의미가 있다면

이것은 좋은 의미일까 나쁜 의미일까

엄마가 이제서야 우리곁을 떠나는 것일까

묻어둔 엄마의 얼굴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본다.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