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이야기

애들 시험

마루치아라치맘 2008. 10. 21. 21:56

애들시험이 몇일 남지 않았다.

시험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아들에게 은근히 1등을 했으면 한다고 넌지시 압박을 주었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어느 부모처럼 허세를 부리고 싶은 것일까

진정 나의 아이를 위해 나는 살고 있는 것일까

자꾸 그런 의심이 든다.

혹 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내멋대로 아이를 잣대로 저울질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도 태권소년소녀는 오지 않았다.

다른 엄마들은 문제집 놓고 자놓고(매) 싸우고 있지만

우리 애들은 피아노며 태권도며 나름대로 시험과 관계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갑자기 불안해진다.

혹...

그렇지만 다시 마음을 달랜다.

공부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라는 것은 지금 한시간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보아야 하는 것이니깐

성급히 굴지 말아라고

그러면서도 성급하게 겁이 난다.

우리 애들이 정말 사회에서 남들처럼 살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이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공부를 잘해야 조금더 성공할수 있으니까

부모들은 특목고다 민족사관학교다 운운하는 것이 아닐까

울 언니 울 오빠 그렇게 공부잘했어요

기껏해야 약장수, 기껏해야 대기업 과장으로 정신없이 살고 있다.

남들보다 잘사는 것도 남들보다 행복한 것도 아니다.

진정행복한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고

끝까지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울  딸은 태권도를 계속 가르치고, 체육학과를 보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될런지 모르겠다.

사회체육을 하면서 나름대로 대학원등을 다니며 천천히 자신을 다듬어 가게 하고 싶은데 될런지 모르겠다.

나는 어릴때 꿈이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성적에 맞추어 대학을 갔고

성적에 맞추어 공무원이 되었다.

사회에서는 공부가 하기 싫어 승진은 아예 포기하고 있다.

모든 것이 꿈이 없었기에 이렇게 시행착오를 한것같다.

꿈이 없기에 결혼도 치일피일 미루었꼬

꿈이 없었기에 한번씩 내가 사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일까 의심을 한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꿈이 있는 사람같다.

나에게는 꿈이 없다

아무리 찾아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지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것이 한번씩 한숨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내아들 따알이 꿈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 꿈을 위해 나아갔으면 한다.

못난 엄마가 못한 것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