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20th 콘서트를 보고 ..
살면서
한번씩 콘서트도 보고
연극도 보고
또 다른 이야기를 보며
간접체험도 하고
억눌림도 표출하고 살아야 하는데
한동안 정말 뀌역뀌역 넣어두었다.
유일하게 보는 ‘불후의명곡’에서
한번씩 나오는 '락'을 보며
내가슴 쌓인 분노도 뱉어본다
쌓인 분노가
입으로 품어져 나올때 나도 놀랜다.
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콘서트 장을 찾았다.
대구에는 공연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특히 굿 시즌에는 엑스코에 집중되어
주차공간이 부족해,
도로중앙에 차를 세워두고
공연시간에 부딪혀 어찌할수 없이 공연을 보아야 하는 현실이 대구였다.
이번 공연장소는 '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이다.
처음 그곳을 갔다.
산언덕에 위치하였다.
주차공간도 넓었다.
그래서 마음은 한결 수월했다.
빼꼼이 자리에 착석한 사람들
반사되는 강렬한 무대빛이
내눈앞에 비췰 때 나는 눈을 감아야 했다.
내앞에 앉은 젊은 연인들
남친은 여친의 눈앞에 빛을 손으로 막아, 반사시킨다.
'살아있는 사랑, 그것이 젊은 사랑'인가 보다.
김영희와 정태호는 끝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젊은 사랑의 살아있는 표현, 그 싱싱함에 웃어본다.
락 콤서트는 처음이었다.
텔레비전에서 보기만했던 무대를
직접본 느낌은....
가수 김경호는 곱게 기른 머리를
해드빙하며,
마이크를 자유낙하 하였다.
마이크를 낙하하여 잡는 장면,
80년대 친구들이랑 나이트 클럽에서
다리붙이고 춤추는 춤들이 연출되엇다.
김경호가 자신의 이야기를 간간이 하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다 품어내며
거의 실신할 정도로 전자음에 맞추어
노래를 했다.
그의 얼굴에서 예전에
영국의 남자가수(여자의 목소리)
'보이조지'가 생각났다.
목포가 고향이라고 하였다.
목소리에서 김대중님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들은 그 사투리가 낯설면서도 좋은지 한참 웃었다.
락 공연팀에
드럼, 전자기타 등과 더불어
현악기연주자들도 있고,
합창단도 있었다.
요즘 젊은 애들과 다른점이 춤꾼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전자음을 만들어내고
강렬한 빛을 퍼붓고
머리를 흔들고
제자리에서 디스코로 엑션을 하였다.
김경호의 한 광팬은
눈을 감고
김경호와 같은 포스로
머리를 흔들며 노래한다.
머리가 허옇게 물들어가는 50대 초반정도의 남자로 보였다
락콘서트의 낯설음
딸은 모든 노래가 똑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그만큼 모든 노래의공통점이 있고
오직 목소리, 연주, 그리고 머리, 개인의 몸움직임만으로 무대를 꾸미기 때문일까
눈을 감고 전자음을 따라가보려고
노력하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김경호의 노래를 아는게 없어서 약간 진부하였다.
노래를 알았다면 풍성하게 와닿았을 것인데
그게 좀 안타깝다.
그래도 박완규, 윤도현 등의 곡은 아는게 좀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김경호는 1971년생
이번 공연의 의미는
'20주년'
김경호는 말했다.
10년뒤,20년뒤
'가요무대'에
락을 부르며 해드빙을 하고
마이크 드랍을 하는게 목표란다.
요즘도 한번씩 가요무대를 보면
정겨운 곡들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10년뒤 그의 모습을 가요무대에서 볼 것 같다.
ㅎㅎㅎ
서태지도..
한동안 건강이 좋지않아
'락'을 하지 못했을때
3가지를 기도했다고 한다.
아픔을 이기고, 머리카락은 자르지 않아도 되게 해주세요
노래를 할 수 있게 목을 지켜달라고..
그리고 한가지는 기억이 안난다.
낮공연에 2시간반, 밤공연에 2시간반
하루 5시간 무대에서 머리를 흔들고, 엉덩이를 흔들고
목터져라 부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 열정을
그의 노래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열정이 있다는 것
그 열정을 지켜나갈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을 아는데
나는 한동안 그 열정을 숨어두고 살았다.
그 열정을 숨겨두고 가족들에게
대신 무언가 열매를 보여달라고 애걸했던 것 같다.
나에게도 숨어있는 그 열정을
나도 뱉고 싶다.
무한정 도전하고 싶다.
애들이랑 돌아오는 길
동전노래방에
각각 들어가 12곡을 불렀다.
아들은 이승철의 '서쪽하늘'을 부르며 노래의 신이라고 칭송한다.
딸은 아이유의 신곡을 부르며 아이유 콘서트에 꼭 가고 싶다고 한다.
나는 예전 내가 좋아했던
백영규의 곡을 Fm 키에 맞추어 불러본다.
'아이유와 김창완'이 나이를 초월한 '너의의미'를
내느낌으로 불러본다.
세월은 흐르나
늘 내가 문화의 주인공 같은 이 느낌
내가 젊게 산다는 증거일까..
아님 교만일까 ^^^
세월호가 세월만큼 넘어가는 느낌이다.
이스라엘은 지금 무참히 민간인을 죽인다.
어떤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
각자가 모두 주인공인 이 세상에
누가 그 삶을 빼앗는단 말인가.
공연을 보며 소리도 지르고
머리도 따라 흔들어보고
허리도 따라 흔들어 보고
경호처럼 배시시 웃어도 보았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